옥스퍼드의 Broad Street 를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걷다보면 놓치게 되는 깨알재미 3가지를 짚어볼게요.
영상으로 만나보시렵니까?
Carfax에서 Cornmarket St 를 따라 북쪽으로 걸어오다 우회전을 하면 만나는 거리가 Broad Street 입니다. 이 길을 꼭 걸어야지요. 만날 수 있는 것들이 많거든요.
첫째, 길바닥의 십자 표시
Cornmaket St 에서 Broad St 로 우회전해서 길바닥을 쳐다보며 90m 쯤 걸어보세요.
길바닥에서 십자 표시를 보게 될 거에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뜻도 모른 채 이걸 밟고 다닐 거에요. 이게 뭘까요?
거기서 바로 좌향좌를 해서 길가 건물의 벽으로 가보세요.
그 건물은 Balliol College 건물입니다. 그 벽에서 이런 표지석을 발견해보세요.
거기 뭐라고 써있는지 보세요.
"이 지점의 반대편, Broad Streetd 가운데 있는 십자가 근처에서 휴 라티머, 니콜라스 리들리, 그리고 토마스 크랜머가 1555년 및 1556년에 그들의 신앙 때문에 불태워졌다."
예, 길바닥 한 가운데 있는 그 십자 표시는 지금으로부터 대략 500년 전 말뚝에 매달려 화형을 당한 장소입니다. 왜 그런 일이 있었는지는 제가 쓴 다른 글을 참고해주세요.
둘째, 옥상 위의 누드 아이언맨
거기서 조금 더 걷다보면 길 오른편에 Turl St와 Broad St가 교차하는 지점에 Blackwell's Art & Poster Shop 이 보일 거에요. 이 건물은 Exeter College 의 건물이에요.
고개를 들어 그 건물의 옥상을 보세요. 거의 건물 끄트러미 쪽으로 다가와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는 한 사람이 보일 거에요.
가만히 보면 누드이고 남자의 형상인데요, 진짜 사람은 아니고요.
딱 봐도 커보이죠? 키는 7피트(213cm), 무게는 500kg 정도 되는 동상이랍니다.
안토니 곰리(Antony Gomley)라는 영국의 유명 작가의 작품인데, 2009년에 저 자리에 올라가게 되었대요.
그 당시의 현장 사진들을 다음 링크에서 구경하실 수 있어요.
https://www.flickr.com/photos/33645268@N00/sets/72157619537179988/
Anthony Gormley statue
The raising of the statue of a nude man by Antony Gormley on the corner of Exeter College (the roof of Blackwell’s Art and Poster shop) at the junction of Broad and Turl Streets in Oxford: Sunday 15 February 2009 at 9.30am.
www.flickr.com
안토니 곰리의 공식 웹사이트를 보면, 그의 다양한 프로젝트 중 Another Time 프로젝트의 중 하나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구글에서 검색해봤더니 저 누드 남자 철동상이 정말 여기저기 많이 서 있네요. 참으로 의외의 장소에. Another Time, Another place 에. 눌러보세요, 아래 링크를.
another time gormley - Google 검색
검색결과 약 3,510,000개
www.google.com
이토록 많이 퍼져있는 이 누드 아이언맨 중 하나를 여기서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저게 왜 저 자리에 있냐고 물을 때 작가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것에 대해 만족스런 답이 한 가지일 리는 없을 거야."
셋째, 해리포터의 흉터
옥스포드 대학만큼이나 옥스포드를 유명하게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해리포터입니다.
해리포터가 마법을 배우는 마법학교 호그와트가 바로 이 옥스포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해리의 이마 위에 있는 흉터.
볼트모트가 살인 저주를 날릴 때 해리의 이마 위에 생긴 흉터.
이것을 Broad St 근처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방금 그 아이언맨을 만났던 곳에서 1분, 대략 100m쯤 걸어가면 길 오른편에 쉘도니안 극장(Sheldonian Theatre)이 보입니다. 바로 이 앞에 흉터가 있습니다. 따라와보세요.
과연 해리포터 시리즈가 나오기 전부터 이 돌바닥에 이미 번개 표시가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해리포터 영화를 본 누군가가 여기다가 새겨놓은 건지.. 그것은 작가인 JK 롤링이 답해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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