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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한달살기 브리즈번

내가 골드코스트에 가는 이유, 최강 맛집 한국식당 코리아나 Koreana 때문입니다. (폐업함)

(아.. 안타깝게도 이제 코리아나는 없어졌습니다. 폐업을 하셨네요..)

 

코리아나는 여기에 있습니다. 제 개인 취향으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육개장"을 만난 곳입니다.

https://goo.gl/maps/hvYWX2Dx9e5YgMx78 

 

Koreana를 처음 간 때는 2006년 12월입니다. 쌍둥이 자매님이 홀 서빙을 하고 계셨죠.

  

"호주에서 1년 살기, 어디에서 할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 호주의 네 도시를 일주일씩 돌던 중, 골코에서 인생 육개장을 만났었습니다. 아이들은 닭불고기와 미역국을 폭풍 흡입했었고요. 그게 벌써 13년 전이네요.

 

2006년 12월 첫 방문 사진

그 다음 날 또 갈 수 밖에 없었죠. 우설을 만난 날이었습니다.

 

2006년 12월 그 다음 날 또 간 사진 

 

2008년부터 브리즈번에 2년간 사는 동안, 골드코스트를 가게 되면 반드시 들르는 곳이 되었습니다.

 

한국으로 귀국한 뒤 2012년에 추억여행을 갔었는데, 그때 골드코스트를 들른 이유는 역시 코리아나.

변함 없이 한결같은 돌판과 철판, 그 위의 닭불고기, 미역국, 그리고 사기 그릇에 담긴 정갈한 반찬들.

 

2012년 12월 사진

그때 쌍둥이 자매님이 한 말, "가게를 내놓을지도 모르겠다.."

내심 얼마나 섭섭했는지.. 

 

그리고 2019년 2월, 7년 만에 다시 호주 브리즈번에 왔습니다.

인생의 추억은 음식으로 영혼에 각인됩니다. 그래서 우린 골드코스트에 또 가야했습니다. 

 

여기 없어졌으면 어떡하지..

구글맵에 후기가 조금씩 있기는 한데..

두근두근..

 

아! 감사하게도 아직 있었습니다.

우리 영혼에 새겨진 육개장, 철판 닭불고기, 그리고 우설구이.. 

소혀를 생각하는 것이 많이 미안하지만, 잊을 수가 없어서.. 

 

2019년 02월 사진

반찬 3종 세트는 13년 전이나 똑같고, 여전히 하얀 사기 그릇에 정갈하게 나옵니다.

코리아나의 육개장, 진짜 세계에서 제일 맛있습니다. 내게는.

 

2019년 02월 사진

그리고 다시 또 호주에 2달 살기를 하러 온, 지금 9월. 

다시 왔으니 다시 가야 했습니다.

골드코스트를 가는 가장 중요한 이유, 그게 코리아나.

 

2019년 09월 사진

오늘도 역시 올 클리어.

 

2019년 09월 사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13년 전의 나무 테이블, 나무 의자, 하얀 식기, 철판, 돌판, 그 샐러드, 그 반찬들, 그대로입니다. 물론 교체된 집기들이겠지만, 그 컨셉은 그대로 간직해주십니다. 

 

우린 가면 늘 이 자리에 앉았었습니다.

 

코리아나,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한결같이 같은 음식으로 준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어쩌면 같은 일을 계속 하시면서 혹시라도 힘든 마음이 있으실지 모르겠사오나, 저희 가족에게는 영혼에 각인된 추억의 장소입니다.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주방 안에 계실 부모님께도 감사인사 전합니다.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김치찌개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Hibiskus(무궁화)에서 만났고,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된장찌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서울정이었습니다. 제가 그 맛을 그렇게 느낀 factors가 여러가지가 있었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