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에서 포르투로 넘어갈 때 라이언에어를 이용했습니다.
라이언에어 Ryan Air, 유럽의 대표적인 저비용 항공사입니다. 아일랜드에 본사가 있죠.
같은 비행기라고 해도 짐이 몇 개냐, 몇 키로냐.. 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자리를 미리 지정할 수 있냐, 이것도 중요한 점입니다.
저비용 항공사들은 정원보다 오버 부킹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하는데
만약 예약했던 모든 손님들이 다 올 경우에
자리를 지정하지 않는 요금, 즉 basic 요금을 지불했던 손님은 비행기를 못타는 일이 생긴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어요.
그래서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리를 찜할 수 있는 요금을 선택하려고 했지요.
어차피 저는
기내용 캐리어 하나하고
백팩 하나가 있었기 때문에
Basic 요금으로는 안됐어요.
무조건 Regular 를 선택해야 했죠.
Regular 요금은
small bag 1개와 10kg 이하의 기내용 캐리어 하나를 갖고 탈 수 있는 요금입니다.
근데 가방의 크기가 또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One small bag은 그야말로 small,
앞좌석 밑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라야 한답니다.
백팩의 경우 세로 40, 가로 25, 두께 20cm 이내가 규정인데,
제가 들고가는 백팩이 세로 45cm, 가로 30cm 정도였거든요.
라이엔에어 후기를 보면
가방 크기가 5cm가 초과돼서 현장에서 돈을 수십 유로를 더 내야 했었다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고민이 됐죠.
그리구.. 기내용 캐리어의 경우도 문제가 될까…?
55 x 40 x 20 cm 이하여야 한다는데
제 캐리어는 50 x 40 x 25 였거든요.
에이, 이거는 뭐.. 각 변의 합이 115 cm 로 같으니까 괜찮겠지,
설마 한 변의 길이가 오버한다고 문제 삼겠나..
핵심은 머리 위 선반에 들어가는가, 이거일테니까요.
참고 : 라이언 에어 백 규정
https://help.ryanair.com/hc/en-gb/categories/12489112419089-Bag-Rules
문제는 백팩의 크기.
과연 나의 백팩을 문제 삼을 거냐, 아니냐..
고민 끝에
그냥 10 kg 체크인 백을 하나 더 구매했습니다.
27유로나 주고.
10 kg cabin bag(overhead locker bag) 은 기내로 들고 들어가서 머리 위 선반에 얹을 수 있는 가방이고,
10 kg check in bag 은 체크인 카운터로 가서 부치는 짐입니다.
바르셀로나 공항에 갔습니다.
셀프로 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없었습니다.
짐을 부치려면 체크인 카운터로 가서 줄 서야하네요.
짐 부칠 거 없는 사람들은
라이언에어 모바일앱에서 체크인 하고
모바일 보딩패스 가지고 바로 탑승 게이트로 가면 됩니다.
라이언에어를 이용한다면
무조건 라이언에어 모바일앱을 다운 받아야죠.
원래 기내로 갖고 가려고 했던 캐리어는 부치는 짐으로 부치려고 했던 거지요.
백팩 크기를 문제 삼으면 그건 one small bag 이 아니라
머리 위 선반에 넣을 짐이라고 하면 되니까요.
자, 근데 캐리어를 딱 올려놨더니
무게가 12.5 kg 이라면서 10 kg 가 넘으니 짐을 덜어내던가, 돈을 더 내라고 합니다.
아니.. 집에서 잴 때 9.7 kg 이었는데 이게 뭔 일??
뭐지.. 하면서 짐을 빼고 가방에서 무거운 걸 빼낼까.. 생각하는데
아내가 체크인 카운터 저울 계기판의 숫자를 봤더니
저울이 0 에서 시작되는 게 아니라
기본값으로 3 kg 가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상황에 대해서 말했더니..
직원이 그걸 알고서는 저울을 리셋했어요.
그리고 다시 무게를 달아봤더니 9.5 kg 나왔습니다.
설마.. 고의로 그렇게 저울 세팅을 했던 것은 아니었을 거라고 믿어봅니다.
자, 드디어 탑승게이트 앞으로 왔습니다.
줄이 길었지만
긴 줄은 small bag 하나만 가지고 타는 Basic 요금을 지불했던 사람들의 줄입니다.
제가 지불한 Regular 요금은
좌석 지정과 우선 탑승 혜택이 있는 거였기 때문에
Priority line 으로 바로 탑승 가능했습니다.
근데 분위기를 보니까
백팩의 크기는 전혀 신경도 안쓰는 분위기였습니다.
라이엔 에어 본사가 있는 아일랜드 쪽은 엄격하고 빡빡할지는 모르겠는데
이쪽 남부 유럽은 좀 헐렁한 거 같다.. 는 생각이 들었어요.
굳이 10 kg check in bag 을 추가로 구입하지 않아도 됐을 거 같습니다.
남쪽은 좀 헐렁한 거, 맞을까요?
비행기 좌석의 레그룸은
보통의 이코노미 좌석 수준이었고요,
저한테는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옆좌석의 어떤 아저씨는 무릎이 앞좌석에 딱 붙기는 했지만요.
모니터 따위는 없는
기본 비행기였습니다.
이륙과 착륙 다 무난하고 좋았습니다.
부쳤던 짐도 금방 무사히 잘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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